정리는 선택이다

대니얼 레비틴 "정리하는 뇌"
2021-05-15

가끔 혼란속에 전전 긍긍하는 시기를 보낸다. 절제된 생활 리듬 안에서 명료한 생각들을 생산해내는 시기가 있는 반면, 혼란속에서 나몰라라 하는 시기가 있다. 혼란에 압도된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종종 바쁨이 내 생활을 압도하면서 주체할 수 없는 혼란으로 이어졌다. 이런 시기엔 늘 방이 어지럽다. 빨래는 밀리고 불규칙한 배달음식은 늘어간다.

내 방의 물건이 넘쳐흐를 때, 나는 방에서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한다. 스트레스가 올라간다. 조금더 확장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선택지와 정보가 넘쳐나는 때에 우리는 혼란을 겪는다. 방을 정리하는 것 처럼, 생각도 정리해야 한다. 정리하는 뇌를 위한 출발점은 '뇌는 모든것을 완벽히 정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정리할 수 없고, 무한한 변인속에서 유한한 정신적 자원을 아껴야 한다. 베조스는 하루에 의사결정은 3개면 충분하다고 했다. 나 또한 하루에 너무 많은것을 하기보다는, 일주일에 거쳐 조금씩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 그렇다면 무한한 혼란함에서 내가 챙기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책은 중요하지 않은 사안에는 '만족하기'를 하라고 한다. 마치 주커버그가 같은 옷을 입고, 워렌버핏이 60년째 같은 집에서 사는 것과 같다. 같은 옷과 집에 그들은 만족한 것이다.

근래에 회사에서 하는 업무의 컨텍스트가 매우 늘었다. 팀원들과의 대화, 타부서와의 협업과 지원, 프로젝트 진행, 실무 진행, 면접, 외부 미팅 등 말이다. 놀라운 것은 일을 아예 까먹는 경우가 생겨난다는 점이다. 메모나 도구를 사용해야할 때가 된 것이다. 작은 것부더 정리해나가자. 정리하는 것이 곧 명료하게 하는 것이다. 정리는 추상이며, 요약이고, 선택이다.

참고

갈무리

  • 머릿속이 정리되면 크게 애쓰지 않아도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 우리의 뇌는 하루에 특정 개수만큼의 판단만 내릴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그 한계에 도달하면 중요도에 상관없이 더 이상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 어떤 동물이든 주의력은 가장 중요한 정신적 자원이다. 주의력은 우리가 자신을 둘러싼 환경 중 어떤 측면에 대처할 것인지 결정하게 한다
  • 당장 필요한 물건을 찾을 수 있을까 없을까 고민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면 사실 생리학적으로도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무언가를 찾지 못하면 마음은 혼란의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 정보 과부하의 시대에는 결과에 기반한 편향이 시간을 줄여주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그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 잘못된 것인 줄 몰랐던 애초의 지식은 잘못된 것을 알고 난 후에도 오래도록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리셋 버튼을 누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변호사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배심원이나 판사의 마음속에 거짓된 아이디어의 씨앗을 심어놓는 경우가 많다. (...)모든 증거가 무용지물이 되었지만 한때의 그 믿음이 계속 남아서 그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 것이다.
  • 뇌 이외에 우리 몸에서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조직은 고환뿐이다.
  • 성공한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대부분 실패자라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실패를 경험한다고 지적했다.
  • 가장 좋은 시간관리 기법은 당신의 주의를 끈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글로 적어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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