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말고

이석원 산문집 "보통의 존재"를 읽고
2021-06-04

생각과 느낌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쓴 글을 산문이라고 한다. 이 책은 많은 짤막글이 담겨있다. 어떤 글은 시시콜콜하고, 또 어떤 글을은 예리하다. 가볍게 읽으면서 나도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폰 메모장에 짧은 토막글을 쓰는 폴더를 만들었다. 나는 주로 책이나 나를 돌아보는 글을 써왔었는데, 앞으로는 묘사와 느낌만으로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공감과 예리함과 생각이 꾹꾹 담긴 글을 많이 써보고 싶다. 나는~ 으로 시작하는 글 말고, 시선이 밖에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저자 이석원은 서점을 좋아한다. 서점은 편하고 자유롭기 때문이다. 남의 시선을 생각안하고, 혼자 다니기 편한 공간 그러면서 들고나는 것부터 자유로운 곳이다. 저자 본인이 서점을 좋아하는 이유를 글로 풀어나가는 데 재미있었다. 문뜩 나도 주제들을 떠올려 봤다. "왜 250만원이나 하는 영국산 접이식 자전거를 사게 되었는지", "숙소 방명록에서 느끼는 묘한 감정", "한국에선 왜 모르는 사람끼리 가벼운 인사를 하지 않는가" 등 가볍지만 골똘히 생각해보고 풀어나갈 이야기들이 많다. 작년 여름 운전면허를 땄을 때의 성취감부터, 지금 내가 느끼는 방황감과 배운 것들을 글로 털어내버리고 싶다.

매일 잘잘못을 돌이켜 보고, 다짐하는 일기는 이제 좀 지겹다. 드는 생각들을 부여잡고 줄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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