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위한 겁니다

영화 타인의 삶을 보고
2016-05-14

 비슬러가 심문하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한다. 정치적 이념아래 타인의 삶에 공감하지 못한 비슬러가 있다. 그는 점점 시인들을 감시하고 핍박하는 자신의 일에 대해 확신을 잃는다. 그는 본분을 거스르고 결국 두 예술가의 삶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두 예술가가 위험에 처하자 비슬러는 자신이 위험을 감수했으나 예술가의 죽음을 막지 못한다.

 비슬러는 두 예술가의 삶을 감시하며 유대를 느낀다. 비슬러는 두 예술가의 삶에 공감했고 타인의 삶을 경험하였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켰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비슬러의 “저를 위한 겁니다.”라는 대사는, 타인의 삶을 통한 윤리적 성찰이,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임을 전달한다. 이 영화 전부가, 마지막 장면을 위해 존재한다. 간결한 메세지를 강력하게 전달 하고 있다.

 서로가 피해주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이러한 교환으로서 윤리는 너무나도 명백하다. 그러나 역학관계가 뚜렷할 때 그 안에서 윤리는 공감에 의해 지켜진다. 누군가는 공감에 대한 당위를 말한다. 나는 공감이 자체로 당위를 갖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감하는 능력을 통해 다른 삶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공감한다. 윤리는 공감을 주고 우리에게 경험이라는 보답을 준다. 윤리, 공감, 연대는 더불어 살아가는 당위가 아닌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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